핑크공주네 이야기/여행·나들이

[공연] 이제는 애처가

방울이사랑 2013. 3. 31. 22:29

 

2013-03-31 일요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일본 여류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작품인 연극'이제는 애처가'.

국내에서는 초연이지만.. 일본에서는 영화로 만들어 지기도 했다는데요..

보는이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 가득한 작품입니다.

 

결혼 6년차..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는 남편과

아내를 더이상 여자가 아닌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남편..

 

그속에서 아내 사쿠라는 아이를 갖고 싶어하며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

 새로운 변화를 위한 둘만의 여행을 다녀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편 기타미의 무관심은 여전하고..

바람피지 않겠다던 약속도 불과 몇분만에 깨버리등

아내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철없는 남편과

그런 남편의 모습에 실망한 사쿠라는 이혼을 요구하게 되면서..

전혀 예기치 못하던 상황으로 이야기가 급반전되는데요..

 

"몰랐네... 나를 이렇게 사랑했는지"라는

사쿠라의 독백은..

관객들을 폭풍 눈물흘리게끔 합니다.

 

뮤지컬이었다면 관객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음악에 묻히기도 하겠지만..

연극이다 보니..여기저기서 훌쩍 거리는 소리와

남성분들도 눈물 보이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더군요..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배우 김응수님이 게이로 출연하는지라..

아마도 많은분들이 김응수님의 연기를 보러 오기도 했을것 같은데요..

 

게이역을 어쩜 그리도 섬세하게 연기하시는지~

처음 등장 할때는 관객들이 여기저기서 '김응수다' 라고

 살며시 소리치기도 하더라구요.

 

뛰어난 연기력과 함께 연극의 흐름을 잘 잡아 주시면서..

웃음과 감동의 포인트를 하나씩 하나씩 선사한답니다^^

물론 다른 출연진들도 호흡이 잘 맞아 몰입하기 좋았어요..

 

 

 

 

 

연극이 끝난후 앞에 앉아 계시던 남자분이 여자분에게..

"그러니까 한마디로 있을때 잘하라는 거네"하시면서 일어나던데요..

 

연극'이제는 애처가'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

고마웠던 분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연극이랍니다.

 

 가장 가깝지만 때론 멀게만 느껴지는 부부 사이..

뜨겁고 열정적이었던 사랑이 점점 무덤덤으로 변해가는 시간속에서

 서로의 관계를 개선해 보고 싶은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을 공연이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