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공주네 이야기/영화, 공연감상

뮤지컬'태백산맥'

방울이사랑 2014. 3. 9. 00:12

2014년 3월 8일 토요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

아주~ 오랜만에 동생과 함께 뮤지컬 한편 보고 왔어요^^

 

 

 

 

오늘 동생과 함께할 공연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어지는

뮤지컬'태백산맥'이랍니다.

뮤지컬'태백산맥'은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조정래'님의 대표소설 태백산맥을

뮤지컬로 재탄생화 시킨 공연인데요

 

작년 201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서 특별공연으로 제작, 공연되어

5회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큰 호응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지방 공연이 서울, 그것도 국립극장 해오름이라는 대형공연장에서

공연되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뮤지컬'태백산맥'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만큼

진한 감동과 함께 완성도 높은 리얼리티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을 흡입하고 있나 봐요.

 

봄바람 살랑이는 토요일. 그것도 오후 4시 공연시간에

국립극장 해오름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모습에서

뮤지컬 '태백산맥'의 위대함을 새삼스레 느꼈어요^^

 

 

 

 

 

'태백산맥'은 아리랑, 한강과 함께 조정래님의 대하소설 3부작으로 꼽히며

여순반란사건이 종결된 직후부터 6.25전쟁,

휴전협정 등 한국 현대사의 중대한 시기들을 다뤘는데요

10권이라는 소설 전체를 읽기가 결코 쉽지 않은데요

 

아주 까마득한 옛날인 학창시절에 한번 읽어 봤던 저는

뮤지컬로 다시 만날수 있다고 해서~

며칠전부터 손꼽아 오늘을 기다렸었어요^^ 

 

 

 

 

 

 

순천시장님에 이어 작가'조정래'님이
뮤지컬'태백산맥'을 즐기는 관람 포인트에 대한 약간의 설명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답니다.
 
해당 공연은 만14세이상 관람가의 공연이나
부모님 동반한 초등학생은 관람가능 하다고는 하던데요...
 
사실, 초등생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은 공연이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 앞에 앉은 초등생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인지
공연시간 내내 어찌할바를 모르고;;;
몸을 비비 꼬고, 양손을 들었다 놨다 심지어는 보조방석을 들었다 놨다;;;
완전 방해 공작원? 이었답니다 ㅠㅠ
 

 

 

 

 

 

뮤지컬'태백산맥'은 인터미션 포함 약3시간 정도 공연되어지는데요..
동,서양 악기의 절묘한 만남과 함께~
1940~1950년대 벌교 읍내와 빨치산의 활동지역인 지리산을 배경으로
  이념 갈등을 빚는 염상진-염상구 형제를 중심 내용으로
공연되어진답니다.
지금의 40~50대는 충분히 공감할수 있는 내용들~
 
특히나 무녀 소화의 옥중 절규를 비롯하여
염상진-염상구 형제의 이념 분쟁으로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에서
"두 사람은 형제며, 형제는 싸워서는 안된다"라며
염상진이 형을 향해 쏜 총알에 대신 맞아 죽어가면서 부르짖는 절규에
눈가가 촉촉히 젖어 듭니다.
한국적 느낌의 무대 배경과
중간중간 국악음이 들려오고, 무녀 소화가 부르는 애절한 아리랑 등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공연이었답니다.
오늘보다는 살기 좋은 내일을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이 이념을 달리하
생생한 우리의 슬픈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난,
진한 감동과 함께 ~
분단의 아픔을 온몸으로 느끼며 하루빨리 통일이 되기를 바라는
뮤지컬'태백산맥'의 후기였습니다^^